2009년 06월 22일
미필자는 파닥파닥, '해피포인트 광고'
군필자는 물론 미필자는 열폭하고 만다는 그것입니다. 왠만한 구절은 넘어가줄 수 있습니다.
국방의 임무 축하해.
국방의 임무를 축하하다니요. CF속 남자애 표정에서도 씁쓸한 표정이 묻어나오네요. 이 CF 속 상황을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하긴 겪어보거나 이 상황에 닥친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군대에 가면 뭐 할 것 같나요? 애초에 군대랑 전혀 상관이 없거나 아니면 막연히 "그냥 때 되면 가지 뭐.", 등등 자기 상황에서만 이 CF를 보니 "왜 다들 고작 이런걸로 열폭이지?ㅋㅋ ㅄ들"이라는 반응이 나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말을 하기 전에 그 말을 뇌로 다시 한번 보내보세요. 왜 열폭할까요? 한가지 상황 설정을 해 보겠습니다.
자, 지금 당신은 대학생입니다. 친한 친구와 함께 OT에 갔는데, 마침 이 친구는 야구에 관심이 있어서 야구 동아리에 들었습니다. 당신은 야구같은 운동은 질색이지만, 친구가 너무나도 권유하는 바람에 이름만 빌려주는 형식으로 가입을 하게 됩니다. 1학기가 지나고 동아리 생활도 무난하게 지나가던 당신. 종강과 함께 동아리에서 여름 합숙 여행을 2주동안 떠난다고 합니다. 운동은 죽어라고 싫은 당신. 게다가 날씨도 덥고, 과제에 지쳐서 좀 쉬고 싶건만 갑자기 합숙이라니. 봉사활동 시간을 준다고 하긴 하지만, 봉사활동 몇 시간 증명서 따위보단 역시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쉬는 게 훨씬 더 좋은게 당연하죠. 적당히 둘러대고 합숙훈련에 빠지려고 했지만 이를 먼저 눈치챈 친구가 부모님께 미리 연락을 해버렸습니다. 봉사활동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취직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이에 혹해 미리 짐까지 싸두시고 옆에서 열심히 보내려고 하십니다. 바로 내일부터 방학이라 방학 계획까지 전부 짜 뒀는데... 정말 가기 싫어서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너 그럼 2주일 동안 거기 가는거야? 좋겠네~ 매니저의 의무를 수행해야지!" 라면서 "뭐 어떻게 축하해줄까? 케잌이라도 사올까?"라고 합니다. 자,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쓸때없는 이야기죠. 어차피 대다수의 사람이 보지도 않고 지나갈 얘기입니다. 뭐 여튼 그냥 그렇다구요. 군대 가는거야 사람들이 많이 우스개 소리로 써먹는 이야깁니다. 어차피 군대 가는 당사자만 그걸 보고 못 웃는거에요. 근데 보통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를 할 때, 군인의 면전에서 하던가요? "휴가 나온 군인은 폭행하면 국가기물손해죄라며? 너도 군인이니까 국가기물이네?ㅋㅋㅋ" 라던가 "가서 계급 때고 한 판 붙자고 해!" 라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내뱉을 수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저 CF보고 아무런 감흥이 없으셔도 이해 갑니다. 군대를 간 사람이 주변에 없던가 아니면 애초에 군대에 별 다른 생각이 없으신 분들이라고 치고 그냥 넘어가렵니다.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드디어 멋진남자 되는구나. 정신 좀 차리겠구나.
......별 다른 말 안 하렵니다. 군대가서 멋진남자 되고 정신 차려서 오다니. 내가 본 군대 다녀온 사람 중 몇몇 학번들은......
별 다른 말 하고 싶지 않아요. 어렸을 적엔 그런 말 많이 들었습니다. 남자는 군대 갔다 와야 정신 좀 차린다고. 그 환상이 깨진게 대학교 와서더군요. 동아리 얘기는 블로그에 잔뜩 싣어뒀기에 따로 언급하기도 싫네요. 아니 뭐 여튼 그렇다구요. "애초에 안될 새끼는 뭘 해도 안되지"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이긴 하지만, 사람 성격과 사고관이 쉽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몇몇 후임 갈구는 고참에 대한 이야기들은 꽤 널리 퍼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6개월 이상 사람 갈구고 나와서 그 갈구는 태도를 못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쌩트집과 개소리, 그리고 낮은 정신수준. 애초에 이 CF에서 나오는 멋진남자가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여튼 별 언급 안하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미 파닥파닥 많이도 썼네요.
면회는 자주 가줄께.
뭐, 말투가 확실히 거슬리는 것 같긴 하지만 자주 하는 말이죠. 면회 꼭 갈께. 면회 자주 갈께. 등등... '가줄께'에서 좀 걸리긴 합니다. 앞에 뭔가 많이 생략된 것 같죠. "존나 불쌍하니까" 라거나, "방학되면 시간이 남아도니" 등등... 안좋은 수식어를 붙이면 기분이 매우 나빠집니다. 그럼 좀 적당한 수식어를 찾아보죠. "너 이제 군대 가니까"... "군인이 됬으니"... "휴가도 자주 못 나올텐데"... 뭘 붙여도 기분이 썩 좋은 문구가 만들어지지는 않네요. ......깐죽, 깐죽. ("난 군대 안가는데 넌 안가니까 면회는 자주 가줄께 ㅋㅋㅋ"라는 문장을 완성시키면 너는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맞고 '손에 쥐기 편하게 생긴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는 뾰족하고 날이 달린 날카로운 쇠붙이'를 손에 든 채로 영화 '친구'의 마지막 장면을 재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해피포인트로 케잌 사줄께.
......여름에 케잌 사오면 상하지 않나요? 군부대에 파리바게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PX가 해피포인트 가맹점일리도 없고... '그냥 공짜로 사온거인데다가 어차피 군부대 내에서 단거 먹는 거 자체가 힘드니 상해도 참고 처 드시죠'라는 뉘앙스인가요. 애초에 뭔 생각으로 넣은 문구인지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어차피 생각없이 리듬에 맞춰서 대충 갖다 붙이다보니 앞뒤 짤라먹고 저렇게 된 거겠죠. 뭐 달리 할 말이라곤 한 마디밖에 없습니다.
"해피포인트로 공짜 케잌 얻어 먹을만큼 혼자 케잌 처먹지 말고 그 돈으로 면회와서 PX의 면세품을 사주세요 인간아."
욕을 쓰고 싶은 충동은 많이 듭니다만, 보는 눈이 많으니 패스입니다. ㅇ ㅅㅇ)...
애초에 해피포인트로 케잌 하나 공짜로 먹으려면 케잌 10개는 사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대체 케잌을 얼마나 처먹으란 소리야 저건...
좋아 너무 행복해.
대망의 마지막 문구네요. '국방의 의무 축하해'랑 비슷하게 가장 열이 치솟는 문구죠. 사실상 CF의 흐름이 굉장히 거지같습니다.
처음에 난대없이 입영통지서를 흔들면서 "국방의 의무 축하해!"라면서 활짝 웃으면서 사람들은 분노합니다. "저게 입영 통지서 날아온 사람한테 할 소리야?!" 그리고 "정신 좀 차리겠구나", "드디어 멋진 남자 되는거야." 부분에서 혀를 차면서 "이게 뭐야 대체."라면서 살짝 분을 누그러뜨리고 채널을 돌리기 위해 리모콘을 찾습니다. 그리고 리모콘을 들고 "해피포인트로 케잌 사갈께" 부분에서 "케잌도 공짜 포인트로 사가? 허이구."라면서 '상종을 말아야지'라는 기분을 갖고 채널을 돌리려는 순간 "좋아 너무 행복해"에서 다시 치솟는 분노에 의해 리모콘을 집어 던지게 되는 구도죠. "좋아 너무 행복해"가 해피포인트 CF 시리즈에 꼭 들어가는 문구긴 하지만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흐뭇한 표정으로 입영통지서 흔들면서 "너 군대간다며? 축하해ㅋ"라고 말을 꺼낸 후 말투는 X가지 없지만 위로의 말을 좀 건내기 시작하더니, "너 군대가서 너무 좋다 못해서 행복한거 있지." ............뭐?
............당사자가 무슨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합니다.
요약 정리 :
1년에 생일파티 등 기념일이 얼마나 많은진 모르겠는데 해피포인트 쌓아서 공짜케잌 받으려면 족히 1년은 걸릴 것 같거든? 오기 싫으면 그냥 오기 싫다 그래...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군필자 vs 미필자 by 홈키파
- 지인 A님과의 대화. by 키세
- 국방의 의무 축하해(...),해피포인트 광고 by 채다인
- .....불난 집에 부채질 하기 by 雨影
- '국방의 의무 축하해' 해피포인트광고 패러디 등장 화제 by 고자라니
# by | 2009/06/22 01:23 | 일상얘기 | 트랙백(1) | 덧글(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해피포인트, 초상권 침해라?
며칠전에 '센스는 중요하다'라고 글을 하나 써 올렸다.국방의 의무 축하한다는 해피포인트 광고 무개념이라고 몇자 써놨는데, 권리침해 신고 당했다고 메일 날아오더라. 뭐 블로거들에게 비알코리아 이야기하니 ......more
해피포인트로 케이크를 살 정도면 케이크를 얼마나 쳐먹으란 얘긴지..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광고에..(허위광고)
군대가는 사람이나, 미필까지 싸잡아서 욕하는(정신차리라는 문구-안간사람이 본다면 "메야??")
암튼, 요즘 안티 만드는게 유행이라더니...광고도 유행을 타는가 보네요
글 잘보고 갑니다~~추천버튼이 잇으면 추천누르고 가고 싶다는
저 광고 기획한 사람 글을 보니 그냥 그 사람 뇌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외국 생활이 길어서 군대문화에 대한 개념이 안 잡혀 잇거나,
아니면 검은곰님 말씀처럼 정말 뇌가 없거나...ㅎㅎㅎㅎ
어제 해피포인트 카드를 분질러 버렷습니다.
사람 군대보내는걸로 장난치는 놈들은 그냥 K-2로 머리에 통풍구 내주고 싶지만..
뭐 그랫다간 제 인생이 꼬이니 그렇겐 못하겟더라구요.
대다수 남자를 적으로 돌리긴 했지만말이죠 ㅇ ㅈㅇ;
확실히, 인생이 꼬이지만 않으면 무슨 짓을 해도 할텐데 말이죠. 늘상 그게 문제죠 뭐.